데이터베이스(DB) 보안 시스템 구축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각 기관과 기업의 다양한 정보보안 제품 구축 중에서도 필수적이고 우선적인 고려사항으로 손꼽힌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고 지난해 9월 개인정보보호법이 제정되는 등 정부 당국이 고객 개인정보 유출사고에 엄격한 잣대를 주문하는데다 유출사고 발생 시 고객 DB를 업체에서 암호화시켰느냐의 문제가 경영진의 형사처벌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DB보안 제품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글로벌시스템(대표 강희창)은 2004년 창립 이래 DB보안 시장 한 길을 꾸준하게 걸어온 중견 보안업체이다. 특히 대용량 DB보안이라는 한 우물을 8년째 묵묵히 파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04년 대우그룹 출신 4명이 똘똘 뭉쳐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한 이글로벌시스템은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강희창 대표와 조돈섭 이사(마케팅)를 비롯한 창업멤버 4명은 대우정보시스템 출신으로 1990년대 초 이미지 처리시스템을 개발하며 DB 관련 기술을 접하게 됐고 이 때 연구한 기술이 이후 보안업체를 창립하면서 대용량 DB보안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근간이 됐다.

 

조돈섭 이사는 "2004년 회사 설립 당시 국내 기업 등이 보유하고 있는 대다수 DB는 주민번호를 검색키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당시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외산 DB보안 제품은 이런 고객의 요구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며 "이 블루오션을 노려 주민번호를 인덱스로 암호화하는 기술을 선보이면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서서히 레퍼런스를 늘리기 시작해 2009년 CGV 고객정보(1억2000만건), 2010년 SK텔레콤 고객정보(1억7000만건), 현대백화점 고객정보(3억6000만건) 등 1억을 상회하는 대용량 DB 암호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큐브원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키는데 성공했다는 것이 조 이사의 설명이다.

 

최근에도 교육과학기술부 차세대 NEIS 구축사업을 비롯해 공공 및 민간기업 1000여곳의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DB보안 업계의 실력자로 자리잡았다.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대학 학사행정 시스템 암호화 분야로도 레퍼런스를 확장하고 있다.

 

한 우물만 파온 이글로벌시스템의 경영철학이 궁금해졌다.

 

조돈섭 이사는 "창업멤버들 모두 철저하게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사업에만 집중한다는 철학을 갖고 줄곧 이를 실천해왔다"면서 "보수적인 경영이 꼭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 나가는 솔루션 1~2개를 캐시카우로 삼아 새로운 사업을 기웃거리다 위기를 맞은 수많은 IT기업이 있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조 이사는 개인정보보호법 등 DB암호화 의무화 조치에 따른 시장 효과에 대해 "관련 법규 때문에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 같지만 암호화 시장이라는 것이 한순간에 갑자기 늘어나는 것이 아닌 것 같다"며 "꾸준하게 고객을 감동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향후 목표는 금융권 집중 공략이다. 조 이사는 "금융권 중 암호화 솔루션 도입 계획을 잡고 있는 곳들이 많아 이 분야를 열심히 공략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400억원, 올해 55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업계에서 추정하고 있어 특히 국내 시중은행 등 제1금융권 암호화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글로벌시스템은 올해 5월 음성 꽃동네에 큐브원을 무상 기증하는 등 사회적 책임에도 앞장서고 있다. 고가의 보안장비 도입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이 개인정보보호법 발효 이후 법 준수 방안을 놓고 고민에 빠진 상황에서 자선단체인 한국헤비타트와 음성 꽃동네대학교에 큐브원을 무상 기증한 것이다. 이글로벌시스템은 이들 단체에 약 2억원 상당의 라이선스를 무료로 공급했다.

 

강희창 대표는 "기업이 영리만을 추구하기보다는 나눔과 사회적 공헌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여력이 된다면 기부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제품의 질에 대해서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고 싶다"며 "그만큼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제품을 완벽하게 만들어 공급하겠다는 각오 아래 고객 행복에 매진하면서 상식적인 가격정책과 상식적인 틀 속에서 고객에게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글로벌시스템은 2010년 70억원, 2011년 14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 2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신동규기자 dkshin@

 

◇ 사진설명 : 데이터베이스 보안이라는 한 우물만을 파온 이글로벌시스템은 이 시장에서 최고 실력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 직원들이 각종 수상패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설립: 2004년 10월

대표: 강희창

주요사업: 대용량 DB 보안 솔루션

임직원 수: 18명

자본금: 5000만원

매출액: 2011년 140억원, 2012년(목표) 200억원

주소: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703-5 일환빌딩 9층

△연혁  

- 2004년 10월 이글로벌시스템 설립

- 2005년 12월 DB암호화 솔루션 큐브원 플러그인 v1.0 출시

- 2006년 12월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NEP 인증

- 2006년 12월 큐브원 for 오라클 V2.0 출시

- 2007년 4월 조달청 조달우수제품 인증

- 2008년 8월 국정원 암호모듈검증

- 2008년 12월 2008 대한민국 100대 우수특허 우수상 수상

- 2009년 12월 국가용 암호제품 등록

- 2010년 4월 교육과학기술부 NEIS 통합 DB 암호화 사업 선정

- 2010년 7월 현대기아차그룹 수주

- 2010년 7월 현대백화점그룹 수주 

- 2011년 10월 신세계그룹 DB암호화 증설

원본기사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2091002011160785002